클레이튼, 자체 블록체인 오라클 '오라클 네트워크' 곧 출시 예정
재단 "클레이튼에 최적화된 다양한 데이터 피드 제공, 신뢰도 확보 자신"
블록체인 오라클 시장은 체인링크가 독점하고 있어 결과는 미지수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자체 블록체인 오라클 기술인 '오라클 네트워크'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클랩 파이낸스 등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서비스 중단 현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록체인 오라클이란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기술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필요한 외부 정보를 내부에 활용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오라클 문제란 블록체인 내부 데이터는 무결성을 갖고 있지만 고립돼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오프체인 데이터)와 단절되는 현상을 말한다. 오라클 문제는 블록체인의 오프체인 데이터 사용을 제한해 블록체인 대중화를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블록체인 오라클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가격 피드도 제공할 수 있게끔 지원한다. 예를 들어 솔라나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체인에서 이더리움 가격 피드를 갖고 오기 위해 블록체인 오라클을 활용할 수 있다.
오라클 문제는 지난 2014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처음 제시한 이후 6년동안 실제 사례가 거의 없었다. 블록체인 디앱이 전반적으로 오라클이 필요할만큼 고도화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오라클 시장은 첫 솔루션인 체인링크가 지난 2017년 등장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컴파운드를 시작으로 디파이가 급부상하며 가격 데이터 피드를 제공하는 오라클 비즈니스도 급성장했다.
디파이 프로젝트가 활성화된 클레이튼 생태계에도 정확한 가격 데이터 피드에 대한 수요가 늘며 블록체인 오라클 필요성이 제기됐다. 클레이튼 생태계에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온체인 데이터 소스에 정보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체인 분산형 오라클 네트워크 위트넷이 있었다. 위트넷은 실시간 난수 생성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블록체인 오라클의 중요 사항인 신뢰 문제 등으로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클레이튼은 신뢰도 높은 블록체인 오라클 도입을 위해 체인링크과 파트너십을 논의하며 테스트넷에는 도입했지만 사업적인 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결국 중단했다. 체인링크 오라클 솔루션 도입이 늦어지자 클레이튼 디앱들은 가격 데이터 피드가 필요할 경우 중앙화 거래소 가격을 그대로 도입하는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하다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례로 클레이튼 기반 복권 프로젝트 찬스지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체인링크를 사용해 난수 생성을 하는데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받는 과정에서 약 10분간 지연됐고 실시간 난수 생성에 실패한 바 있다.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서비스 클랩 파이낸스와 클레바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오라클 오작동으로 악성 부채가 쌓이는 등 여러 문제를 겪었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를 벤치마킹한 클랩 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블록체인 오라클 오동작 문제를 겪었다.
클랩 파이낸스의 오라클 역할은 가격 피드 거래를 프로토콜에 전파하는 클랩 디플로이어가 수행한다. 클랩 디플로이어가 오작동해 탈중앙화 거래소와 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클레이 가격과 상관없이 클레이 가격이 지난 2월 18일 오후 11시경까지 0.189달러에 고정됐다.
또한 이를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공격자로 인해 오라클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8억6257만원 상당이 대출되며 악성 부채가 발생했다. 이를 통해 클랩 파이낸스 감사를 맡은 체인라이트 팀은 공격자가 7628만원 상당의 이득을 취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클레바 프로토콜은 오라클 오작동으로 인한 문제를 겪지는 않았지만, 레버리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오라클 가격 피드 연동 인프라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의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레버리지 투자 중인 가상자산의 가격 정보는 투자 대상 유동성 풀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특정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해당 풀의 교환비 변동성도 함꼐 커져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클레바 측은 이러한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시장의 다양한 가격 정보를 반영할 수 있는 오라클 가격 피드 연동을 계획 중이다. 본래 클레이튼이 체인링크 솔루션을 적용하면 클레바에도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었으나 클레이튼과 체인링크 간 협업이 중단되면서 대안을 찾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은 신규 개발한 오라클 네트워크에 대해 "수수료로 클레이를 사용하고 클레이를 소각하는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신뢰도 높은 오라클이 필요하여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오라클 기술 신뢰는 기술 완성도 뿐만이 아니라 외부 데이터 입력을 누가하느냐가 등 운영 측면에서 중요한데 합의 노드 운영사에서 동시에 오라클 노드를 운영한다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높은 수준의 신뢰도가 확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레이튼 재단에 따르면 오라클 네트워크는 클레이튼 내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재단이 주관해 진행한다. 클레이튼이 아닌 다른 블록체인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오라클 개발팀이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클레이튼 재단은 오라클 네트워크가 기성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클레이튼 디앱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오라클 네트워크가 클레이튼을 위한 인프라 최적화는 물론 디앱의 필요에 따라 새로운 데이터 피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클레이튼 네트워크 위에서 작동하는 오라클 네트워크의 수수료는 클레이로 지불하기 때문에 클레이에 대한 수요와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에 따르면 오라클 네트워크가 클레이튼의 디앱에 데이터를 제공할 때마다 수취된 수수료 일부를 소각해 장기적으로 클레이 디플레이션(발행 감소)에 기여하게 된다.
오라클 네트워크가 블록체인 오라클 시장의 신흥강자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체인링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쟁글은 체인링크가 보유한 ▲높은 탈중앙화 수준과 누적된 경험 ▲주요 메인넷 시장에 갖춰진 오라클 데이터 공급망 등을 이유로 체인링크가 블록체인 오라클 시장을 계속 독점할 것이라 전망했다.
체인링크가 2021년까지 확보한 노드 수는 992개인 반면 경쟁자인 밴드프로토콜과 피스네트워크가 확보한 노드는 각각 72개, 75개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또한 체인링크는 네트워크를 출시한 지난 2019년부터 단 한 번도 오라클 데이터에서 사고를 경험한 적이 없어 에이브, 컴파운드, 프랙스 등 규모가 큰 디파이 프로젝트에도 무리 없이 오라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쟁글은 이 때문에 "블록체인 오라클이 곧 체인링크라는 개념은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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