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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따라올 자가 없네요”…정부가 인정한 네이버 랩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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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건물, 도로, 설비를 가상세계에 3D로 옮겨 담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산업 효용과 재난 예방·관리에 필수
네이버랩스의 강점은 ‘기술의 국산화’…”남의 나라 서버에 우리나라의 핵심 정보 저장할 수 없다”
상용화와 오픈소스 사이에서의 고민,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은 아직 숙제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쳐]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가진 ‘디지털 트윈’ 기술에 우리나라 정부와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랩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체 기술’ 때문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 A씨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국산화가 중요하다”며 “남의 나라 서버에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지적(地籍)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면 말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버가 위치한 나라의 규제를 받아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보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기술의 국산화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 B씨는 “공공기관 입장에서 조심스럽다”면서도 “디지털 트윈 사업은 국가가 주도할 수밖에 없고, 국가가 사업을 맡길 때 중요한 것은 고품질의 결과물을 빠르고 저렴하게 전달하는 것인데 네이버는 자체적 기술이 있어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네이버랩스가 디지털 트윈에 쓰이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맞다”며 자체 기술력을 인정했다.

A씨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실내외 매핑 장비는 물론 항공사진을 스캔하고 변환하는 작업을 외국에서 빌려온 기술과 장비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사업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풀스택(사업에 필요한 기술 전체를 보유했다는 뜻)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을 참여시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B씨는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기술만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측량기술은 우수하지만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없다거나, IT개발에 강점이 있지만 나머지가 안 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C씨는 “정부가 할 일은 마중물을 제공하는 것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트윈 사업뿐만 아니라 그 어떤 분야든 사용자가 ‘좋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참여의 기회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마중물을 깔아주고, 기업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최종적으로는 우리나라 디지털 트윈 산업 전체가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기술이 압도적이라면 다른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A씨는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일일이 항공지도를 찍어야하는데 아무리 네이버가 대기업이라 해도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며 “디지털 트윈 산업 안에서 다양한 분야에 집중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지면 업무 효용도 올라가고 국내외에서 주목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윈윈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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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은 지속적 유지보수가 필수이기 때문에 지속적 업데이트가 가능한 국내 기업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씨는 “싱가포르가 ‘버츄얼 싱가포르’ 사업을 1000억원 들여 했지만 프랑스 기업 다쏘(Dassault)시스템에게 외주를 주는 바람에 유지보수 비용이 천문학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축된 디지털 트윈과 기반 기술을 어느 정도 대중에게 공개할 것인가도 문제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개가 필요하지만, 사업에 참여한 기업 입장에게는 ‘밥그릇’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약 3만 개의 오브젝트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화했다”며 “기업의 기술과 수준을 판가름하는 부분은 Saas(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제공 모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보호한다는 방침”이라고 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픈소스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기술의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견주어 봐야 한다” 며 “네이버가 만든 강남 정밀 지도 데이터는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디지털 트윈 산업 전반의 성장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도시교통, 환경, 산업, 문화유산, 의료, 공항,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천재지변을 시뮬레이션 해 안전한 대피 경로를 확보하거나 환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 수술을 해 실제 수술의 성공을 도모할 수 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사업에도 디지털 트윈이 활용됐고, 미국은 주요 무기체계 운용 훈련에 디지털 트윈을 사용한다.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LX공사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해외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UAE의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 일행이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녹색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