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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마시고 춤 추고…살아 숨쉬는 아바타 NFT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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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아바타로, 아바타는 NFT로”

무슨 말이냐고요? 최근에 네이버 D2SF(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 받은 스타트업 ‘굳갱랩스’가 하는 두 가지 일입니다.

  • 사람의 얼굴 표정과 동작을 그대로 아바타로 옮겨오는 작업과,
  • 커뮤니티 안에서 살아숨쉬는 아바타 NFT를 만들어내는 게 이들의 목표죠.

 

키키타운, 굳갱랩스.

 

 

위 사진 속 아바타들은 사람을 모사합니다. 내 표정과 목소리, 행동을 아바타에 반영하는 것이죠. 지금 단계에서는 표정을 거의 그대로 옮겨오는 데까지 성공했고요. 애플의 이모지를 생각하시면 빠를 것 같습니다. 아바타가 표정을 따라하므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되니까 회의 때도 활용 가능합니다.

 

향후 줌과 같은 화상 미팅 솔루션을 대체하겠단 꿈을 갖고 있습니다. 굳갱랩스는 착실히 ‘키키타운’이라는 커뮤니티 플랫폼의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관련기사: 미치게 쉬운 3D의 시대가 온다]

 

그러나 키키타운은 아직 웹2.0의 테두리에 갇혀 있습니다. 이용자가 서로 정보와 콘텐츠는 공유하지만, 키키타운 안에서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고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죠. 굳갱랩스는 그래서 하나의 플랫폼을 더 준비 중입니다.

 

아바타 커뮤니티에 블록체인 기술을 덧붙인 웹3.0 버전, ‘갱하우스’죠. 새 플랫폼 ‘갱하우스’를 공개하기 앞서, 오는 5일엔 이들의 첫 NFT 아바타 ‘비어갱(BeerGang)’을 먼저 선보입니다.

비어갱(BeerGang), NFT를 브루잉하다

왼쪽이 키키, 오른쪽이 비어갱. 사진=굳갱랩스 제공

 

 

위 그림 오른쪽에, 매우 터프하게 보이는 캐릭터의 이름이 비어갱입니다. 왜 비어갱이냐고요? NFT 커뮤니티의 주요 활동층이 20~30대 남성이라는 점을 감안, 특유의 갱스러운 이미지를 아바타에 녹였습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것은 덤이고요. 굳갱랩스는 이 아바타, 비어갱을 NFT로 발행합니다.

 

기반은 네이버 라인의 NFT 자회사, 라인 넥스트의 ‘도시’ 플랫폼입니다. 더불어서, 도시의 시티즌 NFT도 갱하우스 안으로 들어옵니다.

 

시티즌을 시작으로 외부 플랫폼의 NFT 아바타가 자유롭게 갱하우스 안에서 노닐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입니다. 모두가 비어갱 아바타만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

안두경 대표와 일문일답

Q. 아바타 커뮤니티에 대한 수요를 확신하는 모습이다

= 아바타 채팅은 대세가 될 거라고 믿음을 데이터가 받쳐준다. 지난 2년 사이, 버튜버(버추얼 유튜버)는 그 수가 13배 이상 늘었고, 가장 후원금을 많이 받은 상위 유튜버 축에도 들어간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아바타에 대한 수요가 크고 있다. 이제 여기서 누가 잘하느냐의 싸움이 됐다. 비디오 채팅을 말하면 ‘줌’을 바로 떠올리지만 아바타 채팅에는 바로 생각나는 서비스가 없다. 그 키워드를 우리가 잡고 있다.

 

Q. 사람들이 왜 아바타 채팅, 아바타 커뮤니티를 더 편안하게 느낄 거라고 보나?

= 굳갱랩스가 준비중인 키키타운 서비스를 미리 써본 이들의 표현에 의하면, 더 자신감 있게 상대편을 대하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의외로 말을 할 때 눈을 맞추거나 미세한 표정을 짓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그런데 아바타는 마치 마스크를 낀 것처럼, 한꺼풀 나를 가린 느낌을 준다. 더 편하게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내 표정으로 인한 의사전달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캐릭터가 내 얼굴 표정을 반영하니까 소통도 더 원활해진다.

 

Q. 아바타가 내 얼굴 표정 변화를 실시간 반영하는데는 어떤 기술이 들어간건가?

= 기존에는 별도의 얼굴 모션캡처 장비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웹캠(사용자의 RGB 카메라) 만으로 사람의 얼굴 표정 데이터를 실시간 생성할 수 있다.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 52개 지점(Blend Shape)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정교한 얼굴 표정을 잡아낼 수 있다. 얼굴 표정을 잡아내는 페이스 투 아바타(Face2Avatar)를 넘어, 음성(voice2avatar)과 텍스트(text2avatar)로 얼굴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 투 아바타(Voice2Avatar)는 자체 기술로 개발중이다.

 

Q. 이런 기술을 가진 곳이 기존에는 없었나?

3D로 얼굴 표정을 실시간 아바타에 반영하는 기술을 가진 곳이 적고, 국내로 따지면 매우 드물다.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자체 기술은 더더욱 없고. 굳갱랩스는 얼굴 동작을 추적, 실시간 생성해내는 이 기술을 클라우드 베이스고 제공한다. 웹에서 이렇게 가볍게 돌아가는 업체는 국내에선 아마도 없을 거다.

 

Q. 메타버스나 아바타 커뮤니티는 대중화되기도 전에 벌써 식상해진 느낌도 있다. 한창 이슈가 됐던 ‘본디’도 벌써 시들해진 것 같은데

= 본디는 사람들이 아바타를 꾸비고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는 걸 시장에 보여줬다. 다만, 기존의 메타버스나 아바타 커뮤니티의 한계는 사람들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끌어낼 수 없었다는 데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줌과 같은 빅테크가 내놓은 채팅 플랫폼 역시 아바타를 도입하려고 하지만, 폐쇄형이라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이 아바타로 대화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채워줄 대중적 플랫폼이 눈에 띄지 않는다.

 

Q. 아바타로 대화하는 채팅,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줌과 같은 위치를 생각하는 건가?

= 그렇다.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 통신사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쉽게 바꿀 수가 없었다. 그런 현상이 아바타 채팅에도 똑같이 일어날 거라고 보고 있다. 기존의 채팅, 커뮤니티 플랫폼은 실물을 갖고 있어서 빠르게 아바타로 진입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냥 아바타다. 바로 진입할 수 있다. 2분기에 키키타운 베타버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두경 대표가 비어갱 아바타의 동작 시연을 하고 있다.

 

Q. 키키타운이 있는데 갱하우스라는 커뮤니티는 왜 별도로 만드나?

= 웹2.0 기반의 키키타운과 웹3.0 기반의 갱하우스는 본질적으로 목적은 같다.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 대신 아바타로 타인과 관계 맺고 싶어하는 부분을 해결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웹2.0과 웹3.0은 지금 현재로서는 이용자 성향이 매우 다르다. 웹3.0의 경우엔 아직까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사이 남성 이용자가 많다. 그래서 캐릭터도 맥주를 모티브 삼았다. 또, 크립토 특유의 힙한 문화, 갱스러운 문화를 커뮤니티와 아바타 캐릭터에 반영하려고 했다.

 

Q. 웹3.0 커뮤니티는 어떤 부분에서 웹2.0과 달라지나?

= 기본적으로는 아바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을 하고 싶었다. 아바타가 커뮤니티 안에서 라이브 방송도 하고, 여러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외부의 다른 캐릭터가 갱하우스에 들어와 활동도 가능하다. 도시(라인 넥스트 NFT 플랫폼) 기반의 타 플랫폼 아바타가 지갑 연동이나 API 로그인을 통해 여기 갱하우스로 들어올 수 있다. 또, 이 아바타 캐릭터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소유라는 걸 증명할 수도 있고.

 

Q. 창업 전의 경력은 어떻게 되나

= KTH에서 푸딩 카메라와 아임인(아임in) 서비스 기획을 했다. 라인에서 B612 서비스의 기획자로 유저 테스트를 전담했고, 라인 카메라의 프로덕트매니저(PM) 역을 하기도 했다. 푸디카메라의 경우엔 처음부터 팀을 꾸리기도 했고. 이후엔 페이스북으로 건너가 한국과 일본의 개발자 파트너십 총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글로벌 플랫폼 파트너십 리딩 등의 역할을 맡았다.

 

Q. 이름이 굳갱랩스인 이유는?

= 웹3.0에서는 자기들끼리 ‘갱’이라고 많이 부른다. “우리가 혁신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이 기술이 웹3.0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한테도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나쁜 갱이 아니라 세상을 혁신하는 좋은 갱”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