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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인력난, 돌파구는 GDC…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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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인력난' 돌파구로 GDC 부상
저렴한 임금과 동일한 기술 수준 가진 베트남 개발자 선호
소통·품질·정보 유출 우려 있으나, 기업 생존이 먼저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사진=픽사베이)
 

일자리 미스매칭 영향으로 개발자 ‘인력난’에 빠진 기업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대기업들은 업무 효율화를, 중소·스타트업들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해외 개발자 센터(GDC)’를 활용한다. GDC는 인도, 베트남, 중국 등에 있는 현지 개발자 인력을 수급해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국내 개발자 몸값 대비 저렴한 임금, 원격근무 방식에 따른 효율화는 물론, 기술 수준 또한 큰 차이가 없다. 32여년 전부터 IBM, 엑센츄어 등 글로벌 기업들은 GDC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24시간 업무를 가동하는 효과를 누려왔다.

 

국내 또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GDC가 도입됐다. 2003년 삼성SDS는 인도 벵갈루루에 GDC를 설립했고, 2년 후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확대했다. LG CNS도 인도 법인에 개발센터를 설립한 이후 중국 베이징, 선양으로 GDC를 넓혔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 생존을 걱정하는 중소·스타트업들 또한 GDC를 ‘돌파구’로 채택하고 있다. 현지 개발업체와 계약을 맺은 국내 GDC 서비스 제공기업을 통해 인력을 충당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 187개사 중 75.4%는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 역량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향후 해외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54.5%로, 주된 이유는 비용 절감이었다.

 

현재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과거에는 중국과 인도 인력이 선호되었던 반면, 근래에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베트남 현지 개발자들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오랜 시간을 거쳐 임금 수준이 다소 높아진 중국, 인도에 비해 몸값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국내와 개발력 측면에서 유사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IT 전문 채용포털 ‘탑데브(TopDev)’ 자료에 따르면 현지 개발자들의 연차별 월 급여 수준은 △신입/주니어(2년 미만)-45만원73만원 △중견(24년)-69만원154만원 △시니어(4년 이상)-111만원196만원 △관리자급(5년 이상)-208만원~315만원 △책임자급(10년 이상)-356만원+ 등이다.

 

이와 비교하여, 3일 이데일리가 IT 인력 전문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에 의뢰한 국내 경력별 개발자 평균 연봉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선호하는 6~8년차 ‘미들급 개발자’ 연봉은 올해 상반기 6229만원을 기록했다. 개발자 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베트남 5년차 이상 평균 월급 상단으로 계산했을 때 연봉이 378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64.7%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개발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전 세계 약 700만명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실력을 검증하는 ‘코드 챌린지’를 열고, 이를 점수화해 순위를 매기는 ‘해커랭크(HackerRank)’에 따르면 한국은 22위(81.7점)이고, 베트남은 23위(81.1점)로 유사하다.

GDC를 활용하는 것에는 소통과 프로젝트 품질 담보에 대한 문제가 있다. 해외에 있는 개발자가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프로젝트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인력을 수급받는 기업이 직접 사람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없어 기업이 요청한 개발자 10명을 투입하는 대신 7명만 업무를 수행해도 알 수 없다. 내부 기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원하는 경력직 개발자는 적고, 대다수를 구직자들은 중소·스타트업에서 일하지 않으려는 현실 속에서 GDC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슈퍼코더 대표 최재웅은 “국내 인구는 줄고 있고, 서비스는 점점 더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기 때문에 개발자 인력은 지속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며 “기업이 생존해야 채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연묵 단국대 SW 융합대학 컴퓨터 공학과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국내에서 개발자 인력을 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베트남 개발자를 활용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구직자들이 ‘네카라쿠배당토’ 등 원하는 곳 외에는 일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베트남에서라도 인력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