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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이제는 해볼 만한 승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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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찬 겟핍닷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 오거나이저로 활동한 백종찬씨가 겟핍닷컴을 설립하고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크립토 간편 결제 서비스를 주특기로 내걸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가 그동안 여럿 있었지만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고,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는 결제 수단으로 쓰기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지만 백 대표는 크립토 결제는 이제 해볼 만한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

나름 이유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바로 그것.

백종찬 대표는 "비트코인은 P2P 기반 디지털 현금 개념으로 등장했고 결제에도 적용될 거라 봤지만 변동성 때문에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부터 USDT나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암호화폐 지갑 사용자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늘면서 크립토 결제 서비스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겟핍닷컴은 디스코드, 트위터 등 SNS 계정을 통한 소액 송금과 결제를 지원한다. 이들 채널을 통해 링크만 공유하는 것으로도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겟핍닷컴은 수수료를 받는다.

링크로 암호화폐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지갑이 없어 24시간 동안 받지 않으면 보낸 사람이 24시간 후에 되돌려 받을 수 있다. 24시간 동안 겟핍닷컴이 애스크로 형태로 자금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겟핍닷컴은 USDT와 USDC 같은 유력 달러 스테이블코인들은 물론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BNB, 아발렌체와 같은 주요 블록체인 네이티브 토큰도 지원한다. 백 대표는 "그럼에도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라며 변동성이 없는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간 궁합을 거듭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지금까지 암호화폐 거래용으로 많이 사용돼왔다. 자국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국가들에선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법정 화폐 보유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결제가 스테이블코인이 제공하는 새로운 활용 사례로 성장할 것이란게 백 대표 생각이다.

겟핍닷컴이 겨냥하는 사용자층은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은행 계좌는 없지만 인터넷은 쓸 수 있는 국가들에 사는 이들이다. 백종찬 대표는 "전세계 17억명이 인터넷은 사용 가능한데 은행 계좌가 없다. 암호화폐 지갑만 있으면 이들도 금융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몇년 전 금융 포용와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목표로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개발을 시작했지만 규제 등 현실적인 장애물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이와 관련 백 대표는 "결제에서 중요한 것은 중립성이다. 여러 블록체인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체 블록체인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한 메타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했다.

규제 측면에서도 결제는 암호화폐거래소나 지갑보다 유리하다. 백 대표는 "결제는 규제 불확실성이 가장 적은 모델이다. 겟핍닷컴은 유럽 규제에 맞춰 전송 금액에 제한을 두고 있다. 소액 결제는 신원확인이나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적용 받지 않고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겟핍닷컴은 개인과 기업용 서비스 모두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용 서비스는 송금, 기업용은 웹사이트에서 크립토 결제를 지원하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들은 회원 가입만으로 결제 버튼을 추가할 수 있다.

겟핍닷컴은 최근 웹3.0 기반 이커머스 솔루션 '체크아웃'(Checkout)도 선보였다. 겟핍닷컴 비즈니스 계정 사용자들은 체크아웃을 통해 개인별 이커머스 스토어를 생성하고 상품을 등록해 전 세계에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겟핍닷컴은 현재 78개국에 걸쳐 50만명 규모 사용자를 확보했다. 올해는 100만명으로 사용자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성장과 관련해 백 대표가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스테이블코인 시가 총액과 암호화폐 지갑수다. 그는 "두 지표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결제 서비스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현실 세계에 있는 돈이 블록체인 공간으로 흘러 들어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는 "블록체인에 없었던 돈이 추가되고 이걸 쓸 수 있게 되면 온체인 경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여기에서 은행 게좌가 없는 이들도 수혜를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디지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