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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XR.VR.AR

초거대 AI 시대에 스타트업이 생존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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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위포커스 대표 변리사


'챗GPT'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스타트업들은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매주 받아보는 스타트업 뉴스레터에 챗GPT를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가득하다. 

오픈AI가 유료 API를 공개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초거대 AI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초거대 AI가 보편화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차별화를 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챗GPT 관련 인터넷 밈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챗GPT를 스타트업의 일원으로 소개한 IR 덱을 목격했다. 그곳에서 챗GPT는 CMO, 콘텐츠 헤드, 비즈니스 분석, 개발 등 여러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쩌면 기업에서 챗GPT 또는 '챗GPT 프롬프트 작성 실력'을 핵심 역량이라고 소개하는 날이 금방 올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챗GPT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것처럼 들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라. 함께 올라탄 경쟁사가 수두룩하다.

스타트업이 스스로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천문학적인 투자와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고성능 AI 모델을 빌려 쓸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 더 열광하고 있는 듯하다. 

초거대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그렇지만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모두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챗GPT는 언어 모델을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상향 평준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스타트업들이 초거대 AI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데 적극 나서는 이유다.

그러나 한가지 명심해야 할 사안이 있다. '빌려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경쟁사들도 동일한 기술을 빌려쓸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동소이한 서비스가 될 공산이 크다. 지금에야 사용자들도 챗GPT의 기능에 감탄사를 연발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범하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보면 기업 입장에서는 API 이용료가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부가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그러다 보면 결국 초거대 AI 모델 도입을 포기하게 될수도 있다. 챗GPT에서 발생하는 오류나 버그에 대한 책임과 대가도 이를 이용하는 스타트업의 몫이다.

챗GPT를 2007년에 등장했던 아이폰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만큼 혁신적이고 임팩트가 있는 게임 체인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직후 안드로이드라는 대항마가 나타났다. 같은 듯 다른 앱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사라지기도 했다. 챗GPT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이 생존하려면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이 서비스의 전부인 것처럼 만들어서는 안된다. 기술이 되었건 사업 모델이 되었건 핵심 자산은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초거대 AI 모델이 닿지 못하는 곳에 포지셔닝해야 한다. 그곳에서 작지만 차별화된 나만의 AI 모델과 AI 서비스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성현 위포커스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출처, AI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