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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희팔 사건”… 코인 ‘다단계·폰지사기’ 의혹 와콘 피해 잇따라

한국디지털산업융합협의회 2023. 10.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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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지급 연기에 잇단 제보
“카드값 밀려 미쳐버리겠다”
수억원 피해자 다수 고령층

 

서울 강남구 와콘 회사 건물. (제공: 피해자) ⓒ천지일보 2023.09.11.

 

 

“와콘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이렇게 또 골탕을 먹이네요. 지금 변호사를 쓸까 어떻게 할까 노심초사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같고 미치겠습니다. 어휴.”

 

은행에서 1억 5천만원 대출을 포함해 2억 6천만원을 와콘에 투자했다가 출금이 막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A(62)씨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카드 값하고 대출금 이자가 밀려 미쳐 돌아버리겠다”며 “진짜 이래갖고 사람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건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수천억대 코인 ‘유사수신·폰지·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는 와콘이 지난 6일 해지 요청 건 지급 날짜를 또 연기한 가운데 수억원대에 피해사례가 잇따라 제보됐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해 경기 파주 쪽에만 5명의 피해금액이 총 6억 5천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투자한 아는 동생은 오는 12월 3일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준비 자금을 포함한 2억 4천만원까지 밀어 넣어 못 받고 있다”며 “주변에서 회수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 자포자기한 상태다. 그 집사람도 모르고 지금 죽을라고 한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A씨는 직장동료가 접근해 투자를 권했다고 한다. “그 동료는 수익이 많고 1년이면 본전 찾고도 남는다고 했다”며 “휴대폰을 꺼내고 메타마스크(전자지갑)를 통해 입출금이 되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현금화 되니까 바로 투자하게 됐다”며 투자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처음부터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투자했을 당시 소규모였는데 이자가 계속 붙고 입출금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대출까지 받아 투자금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이자와 원금을 받지 못했고, 와콘 측은 시스템 문제 등을 들어 ‘믿고 기다리라’식의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울산에 거주중인 B씨는 투자 권유를 한 사람이 가족이라 신고를 하려해도 난감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투자금이 3억 5천만원, 가족 전체 합하면 총 5억~6억원이 되지만 최초 소개자가 가족이라 먼저 걸고 들어가야 돼 당장에는 “고통을 줘도 어쩌겠냐”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나중에는 고소하게 될 수도 있지 싶은데 그러면 그 가족이 그 위에 있는 사람을 고소를 하든지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1억 8천만원을 피해봤다는 C씨는 와콘 측에서 그간 투자 모집을 위해 설득한 내용 대부분이 거짓말인 것을 알고 고소를 하려해도 증거자료를 모으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와콘에서 지난 6월부터 출금을 막아놓고 계속 코인 지갑 플랫폼을 바꿔가면서 출금이 될 거라 한 여덟 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며 “부도날 염려 없고 홍콩 카지노 정킷방에서 무수히 돈이 나온다고도 했다. 그런데 계속 약속을 안 지켜 고소를 준비하려는데 객관적인 증거들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C씨는 이번 와콘 사건에 대해 희대의 사기꾼 ‘4조원대 조희팔 사건’과 버금갈 것이라며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천지일보 취재와 피해자 제보 등에 따르면 와콘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피해자들 상당수가 중노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와콘 측 투자설명회에서 나온 내용과 통화내역에 대한 기록 등 증거자료를 모으고 고소하기가 어려워 현재 고소 접수된 사례보다 피해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와콘은 전국 곳곳에 지사를 두고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티핑·메인이더넷 사업 등으로 가상화폐 스테이킹 상품을 운용하면서 ‘40일에 30%, 43일에 7%’의 이자를 지급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하다 지난 6월부터 주기로 한 이자를 수차례 연기하며 원금까지 주지 않고 있는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 중이다. 와콘은 투자자 모집과정에서 지인 소개비로 무제한 레퍼럴(거래 수수료) 수익을 둔 다단계 방식을 취했다. 와콘은 티핑·메인이더넷→이더네시아→세븐킹덤이더네시아 등 새로운 지갑 플랫폼으로 갈아타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강제로 이동시키거나 유도하고 있다.

(출처, 천지일보)